2024

3인전 <The Moment of Co-Existence>, Gallery M Platform, 런던, 영국

Affordable Art Fair, Metropolitan Pavilion, 뉴욕, 미국

좌. <공존34>, 41x53cm, oil on canvas, 2024
우. <공존35>, 41x53cm, oil on canvas, 2024

비움과 채움의 공존_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존’ 시리즈의 출발점은 존재에 관한 의심과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앞에 있는 사물에 가려져 일부만 보이는 뒤에 있는 사물이 있다고 했을 때, 가려져서 볼 수 없는 부분은 실제로 존재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관한 물음이었다. 이러한 관심을 당시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늘 바라보던 켜켜이 쌓여있는 산으로 표현하였다. 

수많은 레이어가 쌓여있는 산수는 리얼리즘을 벗어나며, 양자역학에서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과 ‘불확정성, 우연과 필연, 중첩과 얽힘’의 개념을 담아내기도 한다. 

배경과 함께 여러 겹으로 겹쳐진 레이어가 한 번에 드러나도록 하는 과정은 수행과 명상적 태도를 포함한다. 물감으로 산의 형태를 그리는 동시에 물감의 층이 가장 얇아질 수 있는 상태까지 붓으로 반복해서 닦아내는 행위를 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닦아내면 물감층 아래의 이미지가 드러날 정도로 레이어가 투명해지게 된다. 붓으로 캔버스를 닦아내며 물감을 비워내는 만큼 세계의 이면이 드러나며 화면을 채워나간다.

빈 캔버스의 배경을 선과 도형 등의 모양을 남겨두고 칠한 뒤에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공간을 비워둔 만큼 역설적으로 공간이 채워진다. 

공간을 비운만큼 공간이 채워지듯이 비움과 채움이 같은 크기로 함께 있듯이 죽음과 삶, 있음과 없음, 무한과 유한이 함께 존재한다. 이것은 모든 것이 하나이면서 각자 다 다른 것이면서 또다시 하나임을 이야기한다.

화랑미술제 2024, 코엑스, 서울

<공존>, 255x73cm, oil on canvas, 2024

<공존44>, 146x90cm, oil on canvas, 2024

좌. <공존36>, 41x53cm, oil on canvas, 2024
우. <공존37>, 41x53cm, oil on canvas, 2024

좌. <공존40>, 53x41cm, oil on canvas, 2024
우. <공존41>, 53x41cm, oil on canvas, 2024